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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쓸 만한 인간 : 배우 박정민의 생각과 이야기들

by 비케이(bk)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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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게 된 계기 : 박정민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배우 박정민이 쓴 에세이 "쓸 만한 인간"을 읽었습니다. 박정민 배우는 제 와이프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아내는 <변산>이라는 영화와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영화를 보고 박정민 배우가 참 멋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주>라는 영화를 통해 처음 그를 알게 되었는데, <동주>에서의 그의 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동주>라는 영화를 통해 송몽규라는 역사 속 인물이 재조명된 계기를 만든 건 바로 박정민 배우의 그 리얼하고 강렬한 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민 배우는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이미 충무로의 스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정말 감초 같은 역할을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가 책을 썼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으려고 에세이를 읽어야지 하고 검색을 했는데 <쓸 만한 인간>이 보였고, 그 책의 저자가 박정민 배우였습니다. 그에 대한 호기심에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2. 배우이기 전, 인간 박정민을 이야기하다

책은 배우이기 전 인간 박정민을 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최초에 Top class라는 인터뷰 전문 잡지에 연재되었던 박정민 배우의 글을 모으는 것에서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현재 TV조선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소영 기자가 박정민 배우의 싸이월드를 보고 그에게 칼럼 연재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칼럼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재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기 전 그의 글에서는 인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힘든 무명시절 동안의 고민들과 생각들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유치하지만 그 시대의 유행어들과 나름의 유머로 잘 버무려져 있었습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박정민 배우가 친근해졌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저와 같은 한화 이글스의 팬이라는 점과 고향이 충청도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늘 자신의 부족함을 고민하고, 재능이 없음을 한탄하지만 그것을 노력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 그의 생각들이 저와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86년생인 박정민 배우와 같은 시대를 살아서 공감되는 내용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어렸을 적 이야기가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글들 중에서도 여행에 대한 글들이 많았습니다. 유럽여행을 비롯하여 벨기에, 페루, 그리고 마지막 뮤즈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에 간 이야기까지 박정민 배우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고백으로 연기를 하기 전에는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예술 종합학교 면접에서 한 번 떨어진 이후에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해에 박정민 배우는 자신이 원하던 학교에 합격합니다. <동주> 영화를 촬영할 당시의 이야기도 책에 적혀 있는데, 송몽규라는 인물을 알기 위해서 서점에서 송몽규라는 사람에 관한 모든 책을 구매하여 읽었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송몽규가 되기 위하여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송몽규 선생님의 묘역까지 다녀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연기를 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기에서 송몽규를 보고, 감동을 받았던 것이고, 그가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정말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치부라고 할 수도 있을만한 이야기들까지 솔직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담아내는 그의 글솜씨가 좋았습니다. 그는 책 속에서 자신의 재능 없음을 고백하지만, 그는 충분히 다재다능한 사람이었습니다.

3. 책을 읽고 느낀 점

책을 읽고 나서 박정민 배우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정민 배우도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의 침대 머리맡에는 수첩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 그 수첩에 번뜩이는 생각들을 적어놓고 나중에 확인을 해 본다고 합니다. 메모하는 습관은 인생에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는데 박정민 배우도 실제 메모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에 몰입합니다. 배역을 맡으면 그 배역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습니다. 관련된 책을 모두 읽고, 자신의 재능 없음을 알기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영화 <변산>에서는 래퍼로서 연기를 했는데, 저는 원래 그렇게 랩을 잘한다고 생각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도 모두 그의 연습과 노력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박정민 배우는 책에서 수시로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라고 위로합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웃긴 에피소드에서는 속으로 웃었고, 진지한 이야기에는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박정민 배우처럼 저도 저의 생각을 수시로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남긴 하찮은 기록들도 제가 성공하는 밑거름이 되고, 성공한 후에는 멋진 기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도 제 분야에서 고민하고 노력해서 오늘 읽은 박정민 배우와 같이 성공해 보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리고 언젠가 박정민 배우를 만나게 되면 좋은 형 동생이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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