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
두산그룹은 2007년 49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중장비 업체인 밥캣을 인수했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M&A이자 한국 기업이 미국의 대기업을 인수한 거의 최초의 사례였다고 책은 이야기합니다. 두산은 이 당시 모든 자금을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수 없어 밥캣의 부채가 EBITDA의 7배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걸고, 한국과 미국에서 약 39억달러를 차입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경기가 침체되면서 미국의 주택 건설 경기가 폭락했습니다. 그 결과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밥캣도 실적이 악화되었습니다. 밥캣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밥캣의 EBITDA가 나빠졌고, 두산이 조달한 부채금액이 EBITDA의 7배가 넘을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두산은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부채를 일부 상환하기로 합니다.
이 때 사실상 부족분은 1억달러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10억달러를 증자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두산이 밥캣을 인수한 후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는 기사들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저자인 최종학 교수님의 분석에 따르면 10억 달러 규모의 증자는 두산그룹 전체의 규모와 부채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주가를 급락시킬만한 금액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10억달러 증자 소식에 두산그룹의 주가가 급락했을까요? 저자는 이를 투자자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을 설명합니다. 전망이론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로 1달러 벌 때 느끼는 기쁨보다 1달러를 잃을 때 느끼는 괴로움이 2배 정도 크다는 이론입니다. 즉, 사람들이 손실을 보는 것을 더 싫어한다는 이론입니다. 저자는 두산그룹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두산그룹이 증자 발표 전 밥캣의 실적이 우수하다고 이야기하였다가, 불과 며칠 후 증자를 발표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증자하는 이유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으니 투자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이 이를 확대 해석하여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입니다.
2. 주가폭락사태를 막기 위한 공시전략
부정적인 공시에 따른 주가폭락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뉴스를 미리 시장에 알리는 것이 부정적인 뉴스를 숨겼다가 나중에 알리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주가가 덜 하락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뉴스를 적시에 공시하면 투자자들에게 소송당할 위험도 낮아집니다. 따라서 주가폭락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회사들이 시장에 적시에, 그리고 정확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두려워해야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말을 빌리며 이렇게 주장합니다.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은 기업의 말을 믿지 않는다. 따라서 사전에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을 신뢰할 수 있게 해야한다.
3. 느낀점 및 개인들이 적용할 점
두산의 밥캣인수와 관련된 글을 읽고 느낀점은 이렇습니다. 회사도 그렇고 개인들도 그렇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으면, 우리는 상대방이 우리의 의도나 생각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잘못을 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남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뢰를 얻어야만 나의 말에 힘이 실린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의 갈등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아는 두 사람을 보면, 서로 소통이 부족해서 서로의 행동을 오해하게 되고 그래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보면 서로 할 말만 할 뿐, 들어주지 않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요? 이 책을 읽다보니 해결책이 떠올랐습니다. 서로 자기 속마음을 오픈해야합니다. 그리고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한 화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적절히 오픈해서 신뢰를 높일 때 적정 주가를 달성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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