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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모 : 어른들을 위한 동화

by 비케이(bk)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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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소개 : 미하엘 엔데

미하엘 엔데는 독일의 동화 작가입니다. 작가로 이름을 떨치긴 했지만 연기나 그림에도 상당히 재능이 있었고 그 외에도 전쟁이 끝난 뒤에 드라마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곧바로 연극배우, 연극평론가, 연극기획자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의 소설은 철학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미하엘 엔데를 단순히 소설가가 아닌 철학가로 보는 시선도 많다고 합니다.

모모는 미하엘 엔데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시켜준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2. 소설 <모모> 줄거리

모모의 이야기는 동화답게 시작합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사람들이 모이던 광장이 있었습니다. 둥근 모양의 원형극장들은 그 옛날에 다양한 크기로 이 세계에 존재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에 모여 연극을 관람하기도 하고 연설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그렇게 원형극장들은 사라져가고 남아있는 것들은 유적지이자 관광지로의 명성만 남게 됩니다.

모모의 이야기는 이 사라져 간 원형극장을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작고 메마른 소녀인 모모는 작은 원형극장에 나타나 그곳에서 자기의 삶을 살아갑니다. 모모는 아주 작고 지저분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습니다.

모모의 재주는 바로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능력이었습니다. 모두들 모모 앞에서는 자신의 말을 자유롭게 펼치고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모모는 진심으로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주고 반응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모모의 동네 사람들은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일단 모모한테 가봐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모모한테 가봐라고 말입니다.

모모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모가 특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두 명 있었습니다. 그 둘은 도로청소부 베포와 관광안내원 기기였습니다.베포는 말없는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불행은 의도적인 혹은 의도치 않은 거짓말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누군가의 물음에 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진실이 아닌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베포를 머리가 약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모는 달랐습니다. 모모는 베포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었고 그런 베포의 대답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친구였습니다.

한 편 관광안내원 기기(본명은 기몰라모)는 베포와는 정반대의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잘생기고 이야기도 아주 잘 했습니다. 특별한 직업은 없지만 간혹 길을 잘못 들어 모모의 원형 극장이나 근처 유적지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기는 이야기를 아주 잘했지만 특히 모모와 함께 있을 때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기는 모모를 사랑했고 모모만을 위한 이야기를 모모에게만 해주기를 좋아했습니다.

기기와 베포 이외에도 모모에게는 수많은 어린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모와 함께 있으면 심심할 틈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모모와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늘 항상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나뭇가지 하나와 쏟아지는 비와 반짝반짝 빛나는 돌멩이 하나만 있어도 그들은 하루 종일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놀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모와 친구들은 서서히 그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회색 신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시간저축은행을 운영한다고 하면서 사람들에게서 시간을 빼앗으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그들에게서 시간을 조금씩 조금씩 빼앗아 사람들이 시간이 없다고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회색 신사들에게 홀린 사람들은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 없었습니다.무조건 빨리 빨리 해야 했습니다. 도시의 사람들은 그렇게 조금씩 회색 신사들이 운영하는 시간 저축 은행의 회원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회색 신사들에게 모모는 위험 인물이었습니다. 모모의 능력은 회색신사들의 사업을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 중 한명이 모모에게 접근 했습니다. 그는 모모에게 말하는 인형을 선물합니다. 그러나 모모는 말하는 인형에게서 지금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지루함이라는 감정을 느낍니다. 말하는 인형과 놀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모에게 접근한 회색 신사는 그런 모모에게 인형을 통해 끊임없이 소유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모모에게 그런 것들은 소용이 없었습니다. 모모를 속이는 데 실패한 회색신사는 결국 역으로 모모에게 자신의 속 마음을 들키게 됩니다. 모모는 그를 통해 시간 도둑들의 계획을 알게 됩니다.

모모는 그 사실을 베포와 기기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인 아이들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은 회색신사들의 계획을 도시에 있는 어른들에게도 말해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그들의 계획을 사람들이 눈치채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모와 친구들의 노력은 실패로 끝납니다. 오히려 그 사건을 계기로 모모는 회색신사들의 표적이 됩니다. 그러던 중 모모는 거북이 한 마리를 만납니다. 등껍질에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거북이를 만난 모모는 자신을 추격하는 회색 신사들을 피해 호라 박사의 집에 도착합니다.

호라 박사는 시간을 관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회색신사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막아야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시간 도둑들을 관찰하던 호라 박사는 모모를 알게 되었고 거북이 카시오페아를 통해서 모모를 그의 집으로 불러들인 것이었습니다.

모모는 그곳에서 시간의 참 모습을 경험합니다. 모모는 그 이후 바깥세상에서 1년의 시간이 흐를 때 까지 긴 잠에 빠집니다. 모모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모모는 거북이 카시오페아와 함께 자신의 원형극장에 있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 회색 신사들은 모모의 친구들에게 작업을 걸어 그들을 시간의 노예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결국 모모는 친구들을 기다렸지만 그들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모모는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친구들을 찾아나섭니다. 그러나 1년이라는 세월동안 친구들을 너무나도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베포는 모모를 찾던 중 회색신사들에게 속아 그들과 계약을 맺고 쉴틈없이 도로를 쓰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렸고 기기는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시간에 쫒겨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있었습니다.

모모는 그들을 구해주어야 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회색 신사들과 맞서 싸워야 함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모모는 회색 신사들과 맞서 싸우기로 작정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많았고 모모는 정확하게 어떻게 해야 그들을 물리칠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결국 모모는 카시오페이아를 따라 다시 한 번 호라 박사를 만나러 그의 집으로 향합니다. 모모를 미행하던 회색 신사들의 무리를 이끌고 말입죠.

호라 박사의 집에 도착한 모모는 박사로부터 회색 신사들의 실체와 그들의 계획에 대해 듣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물리칠 방법이 무엇인지까지 알아냅니다. 호라 박사는 시간을 멈추기로 하고 모모에게 한 시간의 시간을 주기로 합니다. 모모는 그 한 시간 동안 회색 신사들이 숨겨놓은 사람들의 시간을 찾아 다시 원래의 주인들에게 돌려주어야하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결국 모모는 자신의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고 회색 신사들을 모두 없애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간을 주인들에게 돌려주는 것까지 모두 성공합니다.

회색 신사들이 없어지고 난 이후 도시의 사람들과 모모의 친구들은 더 이상 시간에 쫒기지 않았고 여유로움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모모는 기기와 베포 그리고 친구들과 더불어 자신의 원형극장에 평화를 되찾아 옵니다.

3. 소설을 통해 느낀 점

모모의 능력을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모모와 같은 사람들은 남들에게 호감을 삽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모와 같이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로, 모모를 읽으면서 나도 회색신사들과 계약을 해버리고 시간에 쫓겨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에 치여서 정말 중요한 가치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회색신사들의 계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노예들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성공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시간을 아끼고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나의 말을 잘 들어줄 친구가 필요합니다. 모모와 같은 친구가 되어줘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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