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은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
회사를 들어오면 앞으로 내가 무얼 하면서 살아야 겠구나, 그 길이 보일 줄 알았어. 근데 그렇지가 않더라. 자격증을 따고 나서 법인에 들어오면 앞으로 내가 나가고 싶은 길이 훤히 보일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오니까 들어오기 전이랑 똑같아. 앞으로 어떤 길로 가야할지 잘 모르겠어.
퇴사를 하고 머리를 밀고 서울로 올라온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제가 늘어놓았던 푸념입니다.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제목의 책은 저의 이런 푸념을 듣고 친구가 추천해 준 책입니다. 그 친구는 이 책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느정도 참고는 될 거라고 하며 추천해주었고, 본인도 이 책에서 몇 가지 영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 우연히 대학로를 방문하였다가 그 곳에 있는 알라딘 서점에 들러 이 책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마침 그곳에 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저는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제목의 이 수상한 책을 바로 구매했습니다. 3,600원에 내 앞길에 대한 이정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저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2. 저자소개 : 찰스핸디
저자인 찰스핸디는 아일랜드 출신의 사람입니다. 그는 종교인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나중에 "쉘"이라는 큰 대기업에서 10년간 근무를 하고 미국 MBA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에 영국에서 교수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BBC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였으며 나중에는 본인이 있던 모든 자리를 떠나서 작가로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는 1981년에 앞으로는 기업들이 개인들에게 평생직장을 보장해 주지 못하며, 그렇기에 포트폴리오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비중이 일반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주장을 확인해보기 위해 본인도 1981년부터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기 시작합니다. 20년간 그렇게 포트폴리오 인생을 몸소 체험한 후, 그리고 자신의 주위를 관찰한 후 정리되어 나온 책이 바로 이 책 코끼리와 벼룩입니다.
3. 내용 요약 및 느낀점
제가 기억하는 이 책의 가장 특이했던 첫 인상은 책 제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코끼리와 벼룩. 적어도 저에게는 처음보는 조합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일종의 비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대기업을 코끼리라고 불렀고, 개인들 중에서도 프리랜서들을 벼룩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프리랜서들이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보았으며, 앞으로는 코끼리 몸에서 뛰쳐나와 벼룩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책은 찰스 핸디가 본인의 인생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돌아본 이후에 그는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를 살펴봅니다.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코끼리들은 어떻게 변모하였는가를 알아본 것입니다. 그 후에 포트폴리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알려줍니다.
찰스핸디는 앞으로 인터넷 시대에는 지적 재산에 대한 소유권이 중요해 질 것이고, 벼룩들도 코끼리들에게 본인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실제로 그 주장이 현실이 되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1981년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통찰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4. 포트폴리오 인생이란 무엇인가
저자가 말하는 포트폴리오 생활은 일을 여러가지로 분류하고 적절한 균형을 맞추어 사는 삶입니다. 프리랜서가 되면 나의 시간을 회사에 팔아 돈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본인이 본인의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회사에 다니던 사람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이라고 하면 "돈버는 일"만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인 찰스핸디는 돈 버는 일 말고도 많은 일들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일"을 아래와 같은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1. 돈 버는 일
2. 집안일
3. 자원봉사
4. 학습
5. 운동
저자는 이렇게 일을 나누고 이 이들을 적절히 배분해서 1년간 어떻게 시간을 사용할지 고민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는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살려고 하기 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살 것을 강조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사려고 마음 먹으면 경쟁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고 그리고 오히려 경쟁하는 것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책 말미에 저자는 중국속담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그 속담이 참 좋았습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한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이 속담은 누구나에게 좋은 인생 지침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생각을 제 나름대로 정리하다보니 핵심은 아래와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모든 이들이 포트폴리오 인생을 언젠가 맞이하게 될 수 있고,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은퇴라는 개념이 없는 인생이며, 내가 그렇게 살아보니 좋았습니다. 그렇게 살려면, 내가 누구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일을 남들과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여러가지 일들을 그 목적에 맞도록 균형을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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