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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나의 치즈는 어디에 있는가

by 비케이(bk) 2022. 6. 10.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1. 언제 어떻게 읽게 되었나?

어머니 환갑을 맞이하여 고향집에 방문했습니다. 환갑잔치를 무사히 마치고, 오랜만에 아버지 서재를 서성이다가 노란색의 얇디얇은 이 책이 저에게 "나 좀 봐봐, 오랜만이지"하며 이야기를 걸었습니다. "야 이거 진짜 오랜만이네"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무려 2000년도 초반에 나온 책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중학교 때 읽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책.

같은 책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서 느끼는 바가 다르기에 책을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분량이 부담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우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금세 마지막 책장을 덮었습니다.

책 제목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저자/역자 : 스펜서 존슨 / 이영진
읽은 날 : 2022년 6월 6일

 

2.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고등학교 동창들이 동창모임에서 만나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한 친구가 자신이 알게 된 우화를 통해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하면서 두 번째 챕터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챕터에서는 들려준 우화에 대해 동창들이 서로서로 토론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2번째 장이니,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2번째 이야기인 우화 부분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이야기에는 총 4명(?)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2마리의 쥐 스니프와 스커리, 그리고 꼬마인간 햄과 허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들은 미로 속에서 치즈를 찾아다닙니다. 그러다 C창고를 찾게 되고 거기서 어마 어마한 치즈를 발견합니다. 이때 생쥐들과 꼬마 인간들의 태도에서 차이가 나타납니다. 생쥐 2마리는 C창고를 찾은 후에도 찾기 전과 마찬가지로 늘 치즈 상태와 양을 체크합니다. 치즈가 사라지면 언제든 다른 곳으로 치즈를 찾아 떠날 수 있도록 말이죠. 하지만 꼬마인간인 햄과 허는 C창고에는 치즈가 넘친다는 사실을 알고 나태해집니다. 치즈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믿음에 창고에 도착하는 시간도 늦어지고 자신들이 신을 신발도 방치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C창고에 치즈가 모두 동이 납니다. 언제나 그렇든 일찍 창고에 도착해서 치즈 상태와 양을 체크하던 스니프와 스커리는 창고에 치즈가 사라진 것을 알고 재빨리 다른 창고를 향해 달려 나갑니다.

꼬마 인간 햄과 허는 느지막이 C창고에 도착하고 치즈가 사라진 걸 알게 됩니다. 그 둘은 치즈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하며 치즈가 사라진 원인을 그제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누군가 치즈를 옮겼고 다시 제자리에 둘 거라는 착각에 빠져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치즈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때 햄과 허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햄은 여전히 치즈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허는 치즈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치즈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는 치즈를 찾아 나섭니다.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새로운 치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허는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깨달은 바를 잊지 않도록 벽에 새깁니다. 혹시나 자신의 뒤를 밟아 치즈를 찾아 나설 햄을 위해서도 글을 남깁니다.

허는 결국에 C창고보다도 더 많은 종류의 치즈들이 가득한 새로운 창고를 찾게 됩니다. 그곳에는 스니프와 스커리가 먼저 도착해 있었고, 허는 햄이 오길 기다리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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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의 치즈는 어디에?

책에서 나온 우화에서 치즈는 돈, 행복, 자유 등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것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미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주위 사람들 중에서도 스니프와 스커리처럼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복잡한 생각 없이 변화에 대처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꼬마인간 햄과 허와 같이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햄과 같이 오지 않을 치즈를 기다리고 있거나, 두려움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책에서는 변화를 감지하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치즈를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화 속의 허가 벽에 새겨놓는 글귀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두려움을 없앤다면 성공의 길은 반드시 열린다.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새로운 치즈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움직이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사라져 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을 수 있다.
빈 창고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미로 속에서 찾아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과거의 사고방식은 우리를 치즈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저는 두려움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현재 이직을 할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서기 전 허의 입장이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움직이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빈창고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미로 속에서 찾아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제가 선택한 길에 확신을 주었습니다.

내가 찾고 있는 치즈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신발을 신고 미로 속에서 찾아다녀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엄청나게 크고 맛있는 치즈를 찾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냥 가만히 빈 창고 속에서 없어진 치즈가 나타나길 기다리다가 굶어 죽기는 싫으니까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비록 책이 나온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유효한 내용을 닮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현재 나의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인생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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