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커스미디어, 엘레베이터 광고 송출하는 이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최근에 아내의 당근 심부름(여기서 당근은 "당근마켓"을 의미함)으로 여기 저기 서울 시내 아파트를 방문하다보니 나름 브랜드 아파트라는 곳들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엘레베이터에 붙어 있는 길쭉한 형태의 전광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동일한 전광판이 붙어 있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집까지 올라가는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해당 전광판을 통해서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이 광고판 만들어서 파는 회사는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
포미박스라고 하면서 아파트 주민들에게 선물을 뿌려대는 이 회사 규모가 얼마이며, 돈을 얼마나 잘 벌고 있을까?
이 궁금증을 재무제표를 통해서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2. 포커스미디어 코리아, 어떤 회사인가?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다
아파트엘레베이터 광고판을 보니 검은색 베젤에 "FOCUS MEDIA"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포커스미디어를 검색했습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사의 정식 명칭은 "포커스미디어코리아"였습니다. 다음에서는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 포커스미디어 코리아를 초록창(네이버)에 검색해보았습니다.
광고회사 답게 네이버 검색 시 첫 머리부터 광고로 시작했습니다.
기본정보를 살펴보니 중견기업이고 대표자는 윤제현입니다. 업종은 광고대행업입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위의 그림과 같은 연혁표도 있었습니다. 2017년에 설립되어서 5년 사이에 엄청나게 성장한 회사입니다.
감사보고서로 알아보다
재무제표로 보는 세상이라는 카테고리에 포스팅을 하는만큼, dart 공시사이트에서 포커스미디어코리아를 검색해서 재무제표를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최근 감사보고서는 2021년 감사보고서였습니다. 그래서 이걸 기준으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1) 재무상태표 분석
2021년말 기준 회사의 자산은 665억원이며 부채는 326억원입니다. 규모면에서 보자면 중소기업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부채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2021년 기준 5기인데 신생회사임에도 상당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자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항목은 유형자산과 사용권자산이었습니다. 유형자산 장부가액이 220억원으로 총 자산의 30%를 차지하며, 사용권자산도 20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유형자산 주석을 살펴보니 유형자산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계장치입니다. 220억원 중에서 190원이 기계장치입니다. 아파트에 설치되는 전광판들이 아마 이 기계장치들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회사는 IFRS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스부채와 함께 사용권자산 계정이 사용됩니다. 사용권자산도 살펴보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녀석이 장소임차권입니다.
장소임차권 금액이 이렇게 큰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사무실 임차료의 경우에는 사용권자산에서 보통 건물로 분류하기 때문에 장소임차권은 사무실 임차와는 무관할 것 같습니다. 추측해보건데 광고판을 설치하는 공간에 대한 장소임차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포괄손익계산서 분석
손익계산서는 회사의 실적을 보여줍니다. 이야, 그런데 이 회사 매출 성장 속도가 엄청납니다.
아파트 엘레베이터에 광고판들이 많아진 것이 그냥 그저 그런 느낌이 아니었음을 재무제표가 보여주었습니다. 포커스미디어 코리아가 실제로 영업을 잘 했고, 아파트 엘레베이터 광고판 업계에서 꽤나 큰 점유율을 가지고 가고 있었나 봅니다.
영업이익을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영업시작 첫해부터 2기까지는 영업손실이었지만, 그 이후로 쭉쭉 성장했습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의 영업이익률 추세를 보니 2% → 16% → 20%로 계속해서 영업이익률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회사의 매출유형이 궁금했습니다. 감사보고서 주석사항 중 "수익" 관련 주석을 살펴보면 자세한 회사의 매출형태를 알 수 있습니다.
주석을 보면 회사의 영업수익을 구성하는 항목은 크게 3가지입니다. 광고송출용역, 광고제작지원용역, 기타.
그러나 숫자를 보면 광고송출용역이 메인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엘레베이터 광고판을 설치하는 아파트가 늘어남에 따른 증가로 보입니다.
3) 현금흐름표 분석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기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매출액 증가세와 마찬가지로 벌어들이는 현금도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3배 성장했고,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1.6배 성장했습니다. 성장세는 더뎌지겠지만, 일단 아파트들에 엘레베이터 광고판이 깔려 있는 상태이니 계속해서 꾸준한 영업현금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결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포커스미디어코리아도 상장(IPO)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입니다. IPO를 위해서 감사법인을 이촌회계법인에서 안진으로 바꾼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보다 공신력 있는 BIG4를 고른 것이죠.
재무상태와 지금까지의 실적들을 보니, 기업공개를 할 명분이 있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현금흐름 좋고 재무상태도 좋고 사업구조도 꾸준히 증가세에 있어 보입니다.
혹시 IPO 관련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기사내용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엘리베이터TV '포커스미디어코리아' IPO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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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hebell.co.kr
3. 포커스미디어, 엘레베이터 광고 단가는 얼마?
재무제표를 보다보니 이곳의 매출 구조가 궁금해졌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을까?
그 답은 포커스미디어 소개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엘레베이터 광고 단가도 알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이 재미있어서(?) 공유합니다.
포커스미디어 광고가 효과적인 이유
회사자료를 보니 영향력있는 타겟에게 매일 반복적으로 더 잘 맞는 콘텐츠를 주목도 높게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기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입니다. 늘 생활하면서 이용하는 엘레베이터에서 나오는 광고들에 저도 모르게 노출되고 익숙해지고 있었거든요.
한 예로, 저희 첫째딸 같은 경우에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오르 내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들었떤 닥터피엘(DR.PL) 노래를 언제부턴가 부르고 있더라구요.
이 부분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서울생활권 소비자들이 소득이 높고 씀씀이도 좋겠죠.
몰랐던 사실을 또 알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하루 평균 엘리베이터를 4회 이용하고 특정 콘텐츠를 평균 3.67회 시청한다고 합니다. 연간 접속횟수 300회이상. 저희 집도 TV는 보지 않지만, 엘레베이터를 타는 순간에는 그 화면에 시선이 꽂힙니다.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서 송출되는 콘텐츠를 조절할 수 있나봅니다.
포커스미디어 광고단가는 그래서 얼만가?
두두두둥, 결과적으로 도대체 광고단가가 얼마일까요? 생각보다 단가가 높아서 저는 놀랐습니다. 광고업계에 대해 무지해서 그런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광고단가는 유형별로 상이했습니다.
브랜드정보의 경우에는 수도권 기준으로 하프패키지는 1.43억원. 풀패키지는 2.86억원입니다. 부가세는 별도네요.
지역으로 넘어가면 그래도 단가가 떨어집니다. 이 차이는 아무래도 송출단위와 노출인구 수 차이로 보입니다.
수도권 풀패키지 기준 노출인구 1사람당 광고단가를 계산해 보면 약 39원(=286억원÷730만명)입니다.
지역생활권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38원으로 유사한 단가입니다. 반면 부산생활권은 단가가 126원, 오피스는 70원으로 가성비는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브랜드정보의 경우 계속해서 노출시켜야하는 대기업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동네상권의 경우에는 4주 기준 대당 7000원에서 13000원으로 단가가 책정되어 있습니다.
전단지 돌리기보다 여기에 이렇게 광고를 하느게 가성비가 더 좋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최저임금 자체가 올랐으니 인건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거든요.
공공정보 광고송출도 하는가봅니다. 이런 것도 다 돈을 받고 있었네요.
4. 사실은 중국회사다?
혹시 아시나요? 우리나라에 위치한 외국계 회사들의 이름에는 공통적으로 "한국" 혹은 "코리아"가 들어갑니다.
눈치채셨나요? 포커스미디어코리아도 코리아가 들어갑니다. 외국계 회사라는 이야기죠.
감사보고서 주석 중 특수관계자 등과의 관계라는 주석이 있습니다. 여기서 보면 회사의 최상위지배기업으로 Focus Media Information Technology Co., Ltd라는 회사가 나옵니다. 이 회사 소재지가 어디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외국 회사들을 검색할 때는 구글이 짱입니다. 구글에 검색을 해 보니 아래의 결과가 검색됩니다.
네, 중국이 바로 본사였습니다. 포커스미디어의 첫 시작도 결국은 중국자본으로 시작한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찾다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를 찾았습니다. 장난춘이라는 포커스미디어 회장은 젊은 나이에 광고로 엄청나게 성공을 거둔 사람이었습니다. 뉴욕시장에도 회사가 상장되어있다고 하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눌러서 기사를 한 번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현지 인터뷰 | 중국의 떠오르는 CEO (12) 장난춘(江南春) 포커스 미디어 회장 - 톱클래스
요즘 중국 대학가에는 창업 열풍이 매섭다. 유명 대학들이 기업 경영에 나서는가 하면 CEO로 변신하는 교수도 적지 않다. 장난춘(江南春·34세) 회장은 대학 3학년 때인 1993년 일찌감치 CEO의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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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뭄뭄실내화도 여기서 파는거라고?
아파트 엘레베이터 전광판을 통해서 위 링크된 뭄뭄실내화 광고를 1번쯤은 보신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여기 뭐하는 곳인데 이렇게 광고송출을 많이하지?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뭄뭄실내화 판매사가 바로 포커스미디어코리아였습니다. 결국 자기 상품을 자기 채널을 통해서 광고한 것이죠.
이 사실을 알고 나니까 뭄뭄실내화가 진짜 층간소음에 효과가 있는걸까? 혹은 진짜 저 가격이 합리적인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래도 이건 개인들이 판단할 문제. 상식으로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실내화도 판다고 알고 계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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