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후기
자금조달과 관련된 세션 이후 드디어 가치평가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강의를 수강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저의 니즈는 다음과 같았어요.
1) 자금조달과 관련된 금융상품에 대해 실무적으로 보다 깊은 이해를 하고 싶다.
2) 가치평가에 대한 개념을 보다 확고하게 정립하고 싶다.
실무를 하면서 다양한 옵션이 붙은 금융상품(주로 CB나 RCPS)을 만나게 됩니다. 저의 경우 감사 하는 기간 동안 급박하게 해당 금융상품의 회계처리에 대한 논의만 하다보니 회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계약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이유나 그 상품을 이용하여 자금조달을 했을 때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고 있었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서 저의 그런 간지러운 부분을 긁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현재까지 중간점검 결과는 100% 만족입니다. 간지러운 곳이 아주 시~원하게 긁혀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집 잘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결론적으로 1) 니즈는 해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2) 니즈를 충족시킬 시간입니다.
가치평가 첫 세션이다보니 이미 제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다시 처음부터 기본 개념을 잡고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 2개 강의를 열심히 수강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들
1) 가치평가의 목적
개인적으로 무슨 일을 하든간에 목적을 분명히 하는 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일을 하던지 말이죠.
목적을 분명히 하지 않고 무작정 삽을 들고 땅을 파다보면 정말 "삽질"만 하는 수 있으니까요.
오늘 들은 2개 강의는 우리가 가치평가를 하는 목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가치평가란 평가하려는 대상의 공정가치(Fair Market Value)를 산정하는 것입니다.
권오상 회계사님께서는 이 당연한 명제를 이야기하시면서 재무상태표를 끄집어 내셨습니다.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자산이나 부채를 평가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이거든요.
바로 원가로 평가하는 방법과 시가로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가치평가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중 시가로 평가하는 자산이나 부채의 가치를 산정하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논의할 공정가치평가라는 것은 경영권프리미엄이라던가 청산가치에 따른 평가가 아닌 계속기업을 가정한 공정가치(Fair market value)를 산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 주셨습니다.
여기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가치와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강의였어요. 사실 재무나 회계를 떠나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우리는 개인이 느끼는 가치와 가격이 차이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단순히 생각해서 어떤 식당에 가서 같은 메뉴를 먹고 나오더라도 어떤 사람은 "이 집 맛집이네, 가성비 갑이다."라고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역시 싼게 비지떡이네, 다시 오지 말아야지"라고 할 수 있잖아요. 같은 가격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에게 제공이 되느냐에 따라 그 가격이 싸게 느껴질수도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잣대는 바로 이해관계자가 생각하는 가치 대비 가격이 어느정도 수준이냐라는 것이고요. 저도 늘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강의에서 짚고 넘어갈 수 있어 참 좋았어요.
여담으로 오늘 강의를 통해서 경영권프리미엄이 대략 시장가치의 50% 수준으로 형성된다는 것도 상식차원에서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2) 가치평가 방법론
가치평가 방법론은 딱히 정해진 답이 없다는 걸 권오상 회계사님께서도 강조하셨습니다. 실제로 가치평가 업무를 몇 번 해 본 경험에 의하면, 가치평가라는게 논리싸움이고 요즘 트렌드를 누가 잘 캐치해서 질문을 줄이느냐 싸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주체 중 비중이 높은 건 빅4라고 불리는 4대 회계법인이고, 그러니 그들이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가치평가의 트렌드로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는 걸 느꼈거든요.
권오상 회계사님 강의에서도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왜?라는 걸 물어도 답이 없다고요. 그냥 그런거라고. 관행상 그런거라고 말이죠.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3) 가치평가목적의 재무제표
재무보고 목적상 재무제표와 가치평가목적의 재무제표는 그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가치평가 목적의 재무제표, 그 중에서도 재무상태표에 대한 강의가 주를 이루었는데 재무관리 공부하면서 배웠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영업자산과 비영업자산, 그리고 영업부채와 이자부부채로 나누는 기준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이렇게 나누는 이유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죠. 그리고 항상 헷갈렸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NWC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짚어주셔서 개인적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회사들은 영업관련 자산과 영업관련 부채를 서로 연계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실무를 많이 해 보지 않고 재무제표 분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그걸 연결해서 보는 것치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게 알려주셔서 매우 좋았어요.
오늘의 인사이트
1) 가치평가에는 정해진 방식이 없다. 결국 트렌드를 잘 캐치하는 것도 어느정도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치평가보고서는 DART를 통해서도 아주 많이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다양한 업종들의 가치평가 보고서를 열어보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2) 재무제표를 뜯어볼 때 주요한 계정들의 줄기를 잡아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잔챙이들에 신경쓰기보다는 큰 줄기를 잡는게 무슨 일을 하든 중요한 능력인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공부할 예정인데 많은 기대가 됩니다.
사실 권오상 선생님께서 회계감사 강의 하시는 것만 보았었는데, 기본적으로 언변이 좋으시니 모든 강의 내용이 귀에 쏙쏙 잘 박히네요. 다음 강의도 더 집중해서 보고 또 후기 남겨봐야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패스트캠퍼스 권오상 환급 코스 미션 참여를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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