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강의를 선택한 이유
5월말에 패스트캠퍼스(fastcampus)에 들어갔다가 권오상 회계사님의 강의를 미션 수행만 하면 100% 환급받을 수 있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그래 미션이 뭐냐하고 살펴보았습니다.
이벤트 응모방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하루에 2개이상 클립을 시청한 후 블로그에 그 날 배운 기록을 하면 끝입니다. 글자수 700자라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꽤나 괜찮은 조건입니다.
이벤트 난이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100% 환급을 노려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제세공과금 정도의 비용은 들어가겠지만요).
결국 덜컥 "자금조달분석 및 가치평가" 강의 를 결제했습니다.
제가 많은 강의 중에서 "자금조달분석 및 가치평가"강의를 선택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자금조달 분야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회계사 일을 하면서 재무제표를 감사는 자신 있었지만, 자금조달과 관련된 이슈들은 여러가지 복잡한 금융용어라던가 전체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늘 있었습니다. 게다가 RCPS와 같은 메자닌 상품들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스타트업들을 만나 감사를 해야할 경우도 생기고 있었기에, 이 참에 제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정리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은 보충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2. 가치평가와 관련된 강의를 듣고 싶었습니다.
개업회계사가 된 이후에 가치평가 업무도 수행하고 있지만, 원래 베이스는 감사부서였기 때문에 가치평가 용역을 맡아 수행할 때 '이 부분은 미리 배우고 나왔으면 좋았겠다.'라고 느꼈던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자금조달을 하는 회사들이 발행하는 RCPS나 전환사채와 같은 금융상품에 대한 가치평가방법에 대한 이해는 감사를 하는 과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나중에 평가용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데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되어 해당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내가 강의에서 배운 것들
1. 영구채와 관련된 실무 이슈사항에 대해 통달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강의가 아니었다면 영구채라는 상품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될 일이 없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로컬회계법인에서 일하다보니 영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만큼의 규모가 되는 회사들을 자주 보지 못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강의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영구채 관련 이슈, 특히 영구채로 자금조달할 때의 장단점 등에 대해 배운 건 정말 큰 소득이라 생각됩니다. 언제든 나중에 활용할 수 있는게 바로 지식이니까요. 아는게 힘이잖아요.
영구채로 자본조달시 장점
1)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됨. 그럼 뭐가 좋으냐? 부채가 아니므로 Debit/EBITDA 비율에 영향이 없어 신용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함.(나중에는 신평사들이 영구채 발행 기업 신용평가시 50%는 부채로, 50%는 자본으로 보고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함.)
2) 자금조달비용을 지급할 때 회계상 이자비용이 아닌 배당으로 보기 때문에 회계상 손익에 긍정적임.
3) 세무상으로는 법적인 채권인 영구채에 대한 자금조달비용을 손금처리할 수 있음.
영구채로 자본조달시 단점
영구채로 자본조달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단점은 바로 자금조달비용이 높다는 것입니다.
영구히 갚지 않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대신 다른 채권보다 금리가 높다는 것이 바로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RCPS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을 나가게 되면 거의 항상 달려있는 것이 RCPS라는 금융상품입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RCPS라는 상품에 대해서, 그리고 그 회계처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직접 마주한 경험은 적어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통해서 RCPS라는 금융상품과 거기서 파생되는 실무적인 이슈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었어요.
RCPS와 관련된 실무 이슈들
1) 상환우선주의 경우 상환권을 행사하게되면, 상법상 우선주의 경우 배당가능이익 안에서 배당을 할 수 있음. 즉, 배당가능이익 안에서 내가 투자한 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는 것임.
2) 그런데 대부분 스타트업은 돈이 없고, 초기에는 적자가 누적되어 있는 상태임. 따라서 대부분 투자받을 때 RCPS에 대표이사 연대보증까지 받음. 하지만, 사실상 엑싯에 실패하는 경우가 꽤 많이 존재한다고 함.
3) RCPS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 투자자가 감자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음. 이 때 그 의도를 잘 살펴봐야 함. 왜냐하면 감자를 하게 되면 자본금을 줄여서 감자차익이라는 배당가능이익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기 때문.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해서 투자자가 엑싯을 준비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는 것.
3.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RCPS와 CB, BW 이외에 의제전환사채라는 개념, 달러로 발행한 CB의 경우에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Fix to fix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리픽싱 조항이 없다 하더라도 전환권을 부채로 분류해야한다는 이야기 등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알지 못할 수 많은 금융상품의 종류,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슈사항과 회계적인 판단 기준 등에 대해 배우다보니 금융상품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굳이 어떤 금융상품을 검토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런 내용을 알고 있음으로써 어떤 대화 주제에 참여할 수 있는 지식이 늘어났다는 점에서도 아주 의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 자체에 대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낄 수가 없고, 끼지 못하면 배제당하거나 무시당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전문가로서 당연히 알 것이라는 클라이언트들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강의를 들은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됩니다.
강의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강의였습니다.
왜냐하면 강의를 들으면서 기대했던 바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1. 자금조달 분야에 대한 갈증 > 완전 해소
회계사 일을 하다보면 CB와 RCPS 같은 금융상품에 대해 자주 만나게 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케이스들도 자주 접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만, 무슨 일이든 그러하듯이 자주 마주치지 못하다가 덜컥 만나게되면 당황스럽고, 거래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우리는 회계적인 이슈사항에 대해서도 캐치를 해야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권오상 선생님 강의에서는 회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금조달 방식의 구조에서부터 그와 관련된 회계이슈까지 쉽게 쉽게 설명을 해 주십니다.
2. 다양한 사례를 배울 수 있음.
이론적인 설명에 더해서 DART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다양한 케이스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상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는 이론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케이스를 봐야 이해되는 이론도 많고요. 이번에 CB, RCPS 이외에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영구채, 영구전환사채 등등 다양한 상품과 그와 관련된 케이스를 배우게 된 것은 이강의를 들으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
자금조달분석 및 가치평가 강의라는 제목에 걸맞게 전반부는 자금조달과 관련된 내용이, 후반부에서는 가치평가와 관련된 내용의 강의가 이어집니다. 전반부는 제가 갈증이 있었던 분야였기에 아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후반부도 관심은 있었으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기에 "우와"포인트는 전반부 대비 적었습니다.
만약 가치평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있는 분이시라면 가치평가 관련 강의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권오상 회계사님께서 이론적인 내용을 이야기해주시고, 후반부에 다른 회계사님께서 실무에서 쓰는 템플릿으로 간략히 실무 내용을 강의해주시는데 사실상 제게는 후반부 실무 강의가 더 필요했으나 그 강의시간이 짧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실제 DCF 템플릿을 받아 스터디할 수 있는 점은 아주 좋았어요.
다만, 전체적으로 가치평가에 대한 틀이나 큰 그림을 조망할 수 있게 해주신 점은 매우 좋았습니다. 권오상 회계사님께서 강의 중 이야기하셨던 것처럼, 강의를 듣고 나서 가치평가와 관련된 책들을 보게 되면,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저도 책을 다시 보는데, 이해가 더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강의를 추천한다면?
자금조달과 관련된 내용이다보니 CFO 분들 혹은 회계팀장급 분들이 많이 들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제 막 회계사 일을 시작하는 신입회계사들 혹은 인차지 롤을 처음 하게 되는 3년차 회계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왜냐하면 감사부서에서 회계사 1년차들이 제일 처음 맡게 계정과목이 자금과 관련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금과 관련된 금융상품들은 회계적으로도 항상 이슈가 존재하기에 이슈컨트롤을 해야 하는 인차지 입장에서도 이 강의를 한 번 들어둔다면, 어디에 나가서 당황하거나 방황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본 포스팅은 패스트캠퍼스 권오상 환급 코스 미션 참여를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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