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겐코리아 2021년 재무제표 분석
슈피겐코리아 2021년 재무제표 분석
박회계사의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에 나온 방법을 바탕으로 슈피겐코리아의 2021년 재무제표를 분석해보았습니다.
회사의 재무제표는 기업공시사이트(전자공시시스템 (fss.or.kr))에서 조회한 2022년 사업보고서의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반기검토보고서가 나온 시점에 왜 전기 사업보고서를 먼저 분석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감사와 검토는 감사인들이 의견을 표명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검토는 기본적으로 질문과 분석적 절차만을 통해 회사가 제시한 재무제표를 검토하는 것이기 때문에, 검토 수준의 보고서보다는 "감사의견"을 표명하는 "감사보고서"가 더욱 신뢰할만합니다. 따라서 저는 반기검토보고서 검토 전에 13기와 12기 재무제표를 먼저 분석하고자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회사의 큰 흐름을 읽는 데는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도 잘 변하지 않듯, 회사도 그렇게 쉽게 변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럼 본격적으로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Step 1 : 돈이 많은 기업인가? (비영업자산, 금융부채 분석)
박회계사의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에 나온 것을 기준으로 회사의 재무제표에서 비영업자산과 금융부채를 발라 내 보았습니다.
영업자산부채 vs 비영업자산부채
회사의 연결재무제표의 재무상태표에서 비영업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상각후원가측정 금융자산, 투자부동산, 관계기업투자로 2022년 말 기준으로 비영업자산이 약 2,833억 원입니다. 전체 자산 4,439억 원 중 무려 64%가 비영업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채 사이드에서는 차입부채는 총 59억원으로 전체 부채 규모 618억 원 중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자산규모다 부채규모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어 재무적인 안정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과 비교
비영업자산을 구성하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나 주식, 채권 등의 금융상품, 투자부동산은 회사의 영업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며,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비영업자산은 비영업자산에서 차입부채를 제외한 것입니다. 순비영업자산은 개인으로 따지면, 이자나 배당, 월세 등을 목적으로 굴리고 있는 여윳돈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지금 현재 순비영업자산과 시가총액(2022년 8월 22일 종가기준)을 비교해보면 시가총액이 순비영업자산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회사가 엄청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만약 슈피겐주식을 2,270억원에 100% 다 사 들인다음에 차입금을 상환하고 투자부동산이나 보유 주식 등을 다 처분해서 2,774억원을 벌어들인다면, 그 자리에서 504억원을 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021년 순이익은 451억원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회수가능기간은 시가총액에서 순비영업자산을 차감한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즉, 내가 이 회사 주식을 100% 다 사들여서 운영을 할 경우 몇 년 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가라는 의미인데요,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지금 이 회사는 너무나도 저평가되어 있어서 사자마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값이 마이너스 금액으로 계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 밑에 있는 기대수익률은 순이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누어서 계산하였습니다. 슈피겐코리아를 지금 당장 사들여서 1년 운영한다면 20% 가량의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결
결국 위의 분석결과를 종합해 보면 슈피겐코리아는 2021년말 현재 대단히 돈이 많은 기업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Step 2 : 정상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가? (영업자산, 영업부채 분석)
정상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아래 체크리스트를 사용해 보겠습니다.
1. 영업자산, 부채로 영업이익을 창출하는가?
2. 매출액이 매출채권보다 훨씬 큰가?
3. 매출원가가 재고자산 잔액보다 훨씬 큰가?
4. 영업적자 지속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유무형자산손상, 이연법인세자산손상 발생 가능성이 있는가?
1. 영업자산, 부채로 영업이익을 창출하는가? Yes
2. 매출액이 매출채권보다 훨씬 큰가? Yes
3. 매출원가가 재고자산 잔액보다 훨씬 큰가? Yes
4. 영업적자가 지속되는가? N/A
회사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영업적자로 인한 손상징후와 관련된 Risk는 없습니다.
소결
회사는 정상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Step 3 :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가? (손익계산서 분석)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는 아래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1.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은가?
2. 판매가격이 올라가는 추세인가?
3.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인가?
4. 재료가격이 떨어지고 있나?
5.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차이가 커지고 있나?
6. 인건비, 감가상각비 비중이 크나 판매량이 늘어 공장가동률이 증가하는 추세인가?
1.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은가?
네이버 블로거 중 "너쟁이"님께서 슈피겐에 대해서 엄청나게 자세하고 꼼꼼하게 분석해 주시고 계십니다. 아래 링크를 보시면, 슈피겐코리아의 경우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서 세계3위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너쟁이님 글 중에 최근 아마존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슈피겐코리아 제품의 노출페이지를 확인하신 내용도 있는데, 해당 글도 투자 의사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판매가격이 올라가는 추세인가? Yes
2021년까지 꾸준히 케이스 가격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케이스매출액이 전체 연결재무제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입니다. 결국 케이스매출이 회사의 주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을 통해서 케이스단가를 계속해서 올려가고 있고, 최근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케이스 판매단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인가? No
사업보고서 상 케이스매출액 정보와 케이스단가 정보를 이용해서 케이스 판매량을 역산하여 추정해 보았습니다. 2017년 이후에 2019년까지는 케이스 판매량이 증가하였으나, 2020년 이후에는 판매수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수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일 것 같습니다. 케이스 판매단가를 올린 것에 따른 영향일 수도 있고, 케이스 시장의 경쟁심화에 다른 판매량 감소 혹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동력 감소에 따른 케이스 수량 감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재료가격이 떨어지고 있나?
사업보고서 상 정보만으로는 재료가격이 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매입액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판매단가 상승에 따라서 매출총이익률은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차이가 커지고 있나?
판매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원재료 가격과의 차이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급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매출액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비례해서 증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존에 지불하는 수수료 등이 상승한 영향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6. 인건비, 감가상각비 비중이 크나 판매량이 늘어 공장가동률이 증가하는 추세인가?
회사의 비용구성을 보았을 때 감가상각비나 인건비 등 비중이 작습니다. 즉, 회사는 고정비가 큰 사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말은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회사의 경우 지급수수료가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결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타파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면 회사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가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이나 최근 새로 짓고 있다는 인천 창고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진행된다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Step 4 : 돈을 충분히 벌고 있는가?(현금흐름표 분석)
회사의 과거 3개년도 현금흐름표를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1.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인가? Yes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을 해서 실제 돈을 벌고 있는지는 보여줍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꾸준히 양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2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한 것은 슈피겐뷰티에서 미국에 손 세정제를 판매함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일 것으로 보입니다. 11기와 비교할 때 13기에도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2.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가? Yes
영업활동현금흐름과 당기순이익 사이의 차이가 크면,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뭔가 구린 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경우 12기를 제외하고 13기와 11기의 경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보다 작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기 때문에 큰 이상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회사의 경우 투자자산이 많아 관련 평가손익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사이에 차이가 존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3년 총계를 기준으로 볼 때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므로 Yes라고 답했습니다.
3.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초과하는가? Yes
3개년 보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회사 영업을 위한 자산을 유지보수하고 재투자하는 비용은 남들 도움없이 커버할 정도로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4. 재무활동현금흐름이 0보다 작은가? Yes
재무활동현금흐름이 0보다 작다는 것은 빌린 돈보다 갚는 돈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회사는 꾸준히 돈을 갚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년 총계 기준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하고 빚도 갚고 하는 돈을 모두 커버하고 있으니 매우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소결
돈을 충분히 벌고 있습니다.
Step 5 : 믿을만한 기업인가? (특수관계자 거래) YES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복잡한 기업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인한 징계라던가, 세무조사 등을 통해 추징금을 받는 등의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슈피겐코리아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특수관계자 거래는 회사가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과의 거래 뿐입니다. 그리고 그 거래규모도 회사의 전체 매출 및 자산 규모에 비하면 사소한 편입니다. 따라서 특수관계자 거래와 관련해서는 크게 리스크가 없다고 보입니다.
슈피겐코리아 재무제표 분석 결론
지금까지 살펴 본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돈이많은 기업인가? Yes
2. 정상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가? Yes
3.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가? No
4. 돈을 충분히 벌고 있는가? Yes
5. 믿을만한 기업인가? Yes
5가지 기준 중에서 4가지를 모두 충족합니다.
아마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아마존에 지급하는 수수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보입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요즘같이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 효과가 어느정도 이를 상쇄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의 분석 내용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며, 투자는 각자의 책임임을 밝힙니다.
여기까지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